초기 중소기업 자금조달 시장
‘제2의 프리보드’ 될라 우려도
‘제2의 프리보드’ 될라 우려도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코넥스(KONEX) 시장에 대주이엔티와 에프엔가이드 등 21개 중소 업체가 ‘상장 1호’ 기업으로 등록했다. 정부는 출범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 요건을 낮추고 1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해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증권사들로 이뤄진 10개 지정 자문인을 통해 신규 상장을 신청한 기업에 대한 심사를 거쳐 21개 기업의 승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다음달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스퀘어에서 코넥스 시장 개장식을 열고 신규 상장기업 주권의 매매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코넥스는 코스닥에 진입하지 못한 초기 성장형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전용 주식거래시장이다. 자기자본 5억원, 매출액 10억원, 순이익 3억원 이상 가운데 어느 하나만 충족하면 상장 요건을 갖추게 된다.
코넥스 시장 상장기업 1호로 이름을 올린 21개사의 평균 자기자본(103억원)과 매출액(286억원), 당기순이익(14억원)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42.5%, 55.3%, 22.5%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바이오 및 의료기기가 5개사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 장비 4개사, 자동차부품·소프트웨어 각 2개사 등이다. 연 매출로 보면, 규모가 가장 작은 옐로페이(1억700만원)에서 가장 큰 아이티센시스템즈(1227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1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만들어 코넥스 상장기업 등 혁신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기관은 우선 500억원을 이번주부터 코넥스 상장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코넥스 시장이 정부의 기대대로 중소기업 자금조달 시장이라는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난 2005년 장외시장인 프리보드 시장이 비슷한 목적을 갖고 출범했는데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에 빠진 점과 현재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벌써부터 ‘제2의 프리보드’로 전락할 우려도 나온다. 일반투자자 중심의 코스닥과 달리 기관투자자 위주로 이뤄지는 시장 특성상 투자 수요 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다. 출범 초기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취지라고 하지만,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묶어두지 않고 팔 수 있도록 ‘구주 매출’을 허용하고 21개 상장 신청기업 전부를 승인해준 것은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기술성과 성장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현장 실사와 최고경영자(CEO) 면담 등을 통해 상장 자격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한 확인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에 연말까지 50개 기업이 상장해 연내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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