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여개 농·수·축산 단체들
전국의 농어민과 축산인들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 장소인 부산에 집결해 3일 이틀째 거리행진을 벌이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30여 농수축산업 단체들이 꾸린 ‘한-중 자유무역협정 중단 농수축산 비상대책위원회’의 농어민과 축산인 3000여명은 협상 이틀째인 이날 부산 시내에서 홍보 활동을 벌인 뒤 오후 3시께 해운대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지도부 4명이 삭발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준봉 위원장은 “중국은 우리와 가깝고 농사짓는 방법도 비슷한데다 인건비까지 저렴해, 중국 농수축산물이 우리나라로 관세 없이 바로 들어오면 우리나라 농업은 파탄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농약으로 범벅된 중국산 농수축산물이 우리나라 식탁을 점령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이 위험해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은 농수축산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재앙을 내릴 것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 협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후 4시30분께 집회 참가자들은 상복을 입은 지도부를 따라 “우리 농업 다 죽이는 한-중 자유무역협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적은 펼침막과 집회 참가 단체들의 이름을 담은 깃발들을 앞세운 채 협상장인 해운대해수욕장 근처 파라다이스호텔 쪽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해운대역과 파라다이스호텔 사이 800m 거리의 주요 지점에 39개 중대 2700여명을 배치하고 차벽을 세워, 행진 참가자들이 파라다이스호텔로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인도를 막고 나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무리를 지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등을 통해 파라다이스호텔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히자 해운대역에서 해산했다.
비상대책위 쪽은 한-중 자유무역협정 6차 협상 사흘째인 4일 오전 해운대역 근처에서 다시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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