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년만에 최고 수준
시중은행들이 느끼는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높아졌다. 특히 대기업 신용위험 전망치가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 예상치가 25로 2분기 실적치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담당 총괄 책임자들을 상대로 조사해 산출하는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해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의 부실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차주별로는 대기업의 신용위험 부각이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3분기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전분기(6)보다 두배 이상 껑충 뛰어 2009년 2분기(16)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가 -3으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는 대기업 대출심사를 더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중국의 성장 둔화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의 확대와 에스티엑스(STX)의 구조조정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도 31로 2분기(28)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부진의 장기화 탓에 도소매, 음식숙박,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확대 위험이 잠재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정부의 정책금융 확대로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13)와 같이 완화적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3분기 전망치도 전분기와 같은 2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누적에 따라 저신용층과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2분기 지수 -3에서 3분기 3으로)는 취약계층의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세로 전환하고 주택대출 수요(25에서 13으로)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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