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착륙 1분전 고도 높아
빠르게 낮추려고 속도 줄인듯”
“82초전 자동항법장치 꺼” 발표엔
“착륙 유도장치 꺼져 당연한 조처”
8일 새벽 일본항공 같은 기종
유압계통 이상으로 긴급회항
빠르게 낮추려고 속도 줄인듯”
“82초전 자동항법장치 꺼” 발표엔
“착륙 유도장치 꺼져 당연한 조처”
8일 새벽 일본항공 같은 기종
유압계통 이상으로 긴급회항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운항 속도는 충돌 당시 106노트(시속 196㎞)로 착륙 권장 속도인 137노트(254㎞)보다 훨씬 느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보라 허스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ㆍ교통안전위) 위원장은 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통안전위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충돌 34초 전 속도는 고도는 500피트(152m), 134노트(시속 248㎞)였다. 이후 계속 떨어져 충돌 3초 전에는 103노트(시속 191㎞)까지 낮아졌으며, 충돌 순간 속도는 106노트(시속 196㎞)였다. 이는 조종사가 급히 재상승을 시도했으나 짧은 순간에 회복시키는데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시 엔진 출력은 50%였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조종사의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고 기종(B777)을 5년째 운항하는 한 조종사는 “비행 교육 첫날 착륙 속도인 137노트를 배운다. 또 정상 강하각(비행기 착륙 각도) 3°를 고려하면 착륙 1분 전 고도는 650~750피트(198~213m)이지만 사고 비행기는 충돌 전 고도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또 “결국 고도를 빠르게 낮추려고 속도를 낮췄고 이에 따라 적정 착륙 속도에 맞출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태성 인하대 교수(항공우주공학과) 역시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정상 각도보다 낮은 상태에서 너무 일찍 활주로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9일 열린 브리핑에서 “해당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정확한 원인인 디지털비행기록장치(DFDR) 조사 후 교통안전위가 발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 교통안전위는 충돌 82초 전 사고기는 고도 1600피트(488m) 상공에서 자동항법장치를 껐다고 밝혔다. 노태성 교수는 “착륙 유도 장치가 꺼져있어 수동 착륙을 하기 위한 당연한 조처이다. 그 전에 자동항법장치를 꺼도 문제가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종 교체시 교관이 동승해 교육생이 기장으로 조종간을 잡는 비행 교육에 대해서는 미 교통안전위나 한국의 국토해양부 모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시엔엔>(CNN)에 출연해 “조종사들이 기종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며, 세계 여러 나라를 비행하는 여객기 조종사는 처음 가보는 공항에 처음 착륙하는 일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 역시 “국제 규범으로 통용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새벽 일본항공의 같은 기종이 유압계통 이상 징후 탓에 긴급 회항하는 발생했다. 또 최근 3년 사이 일본 하네다, 간사이 공항과 영국 히드로 공항 등에서 해당 기종의 비행기가 3차례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미국 소방당국은 아시아나기 사고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숨진 중국 여학생 2명 가운데 1명이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가능성을 시인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인 조앤 헤이스-화이트는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희생자 가운데 한명이 사고 도중 우리의 소방차와 부딪혔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주검 1구는 비행기 동체의 비상탈출 슬라이드에서 약 9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샌프란시스코/박현 특파원, 이정훈 노현웅 기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막나가는 홍준표 “국정조사 동행명령 거부해도 유죄 안 나더라”
■ 월 소득 300만원 직장인 국민연금 7만5천원 추가로 낸다
■ 문재인 “박 대통령, 대선서 국정원 덕 봤다”
■ 승객들의 긴박했던 탈출 순간…동영상 공개
■ [화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현장
데브라 허스먼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의장이 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사고원인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막나가는 홍준표 “국정조사 동행명령 거부해도 유죄 안 나더라”
■ 월 소득 300만원 직장인 국민연금 7만5천원 추가로 낸다
■ 문재인 “박 대통령, 대선서 국정원 덕 봤다”
■ 승객들의 긴박했던 탈출 순간…동영상 공개
■ [화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