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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더위먹은’ 거래소
연이틀 전산 사고

등록 2013-07-16 20:46수정 2013-07-16 22:57

전날 지수 늑장 전송 이어
정전에 항온항습기 꺼져
서버 과열로 다운 거래장애
거래소, 미숙대응·관리부실 도마
한국거래소의 전산 장애로 코스피 지수가 늑장 전송되는 사고가 일어난 지 하루만에 이번엔 정전 사태로 야간선물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사장 공백 상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한국거래소에서 연이어 터진 두 사고 모두 허술한 대응 체계와 관리 부실이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1시22분께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력공급 장치에 붙어있는 전선지지용 애자(도자기 재질의 절연체)가 깨지면서 건물 전체에 전원 공급이 끊겼다. 비상 전원이 공급됐지만 전산실 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항온항습기에는 전원이 제때 공급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산실 서버 9대와 일부 장비가 과열로 다운되면서 전산 장애를 일으켰다.

거래소는 오전 3시께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한 코스피200 지수선물 야간거래를 중단시켰다. 평소 야간선물 거래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이뤄졌으나 이날 사고로 거래가 조기에 중단된 것이다.

거래소는 미숙한 대응과 관리 부실로 사고를 키웠다. 평소 정전 사고 때는 비상 전원이 즉각 작동하게 돼 있는데, 이날 사고는 전산 설비를 위탁 운용중인 코스콤의 늑장 대응으로 항온항습기에 전원 공급이 30분 가까이 지체됐다. 박철민 코스콤 시장본부장은 “정전으로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한계치를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관리 부서장은 “복구가 되겠지 했는데 생각대로 안 되다보니 일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날 일어난 전산 장애 사고는 지수통계를 맡고 있는 메인시스템의 고장에서 시작됐지만 허술한 백업시스템도 한몫을 했다. 코스콤은 전산 부대설비 운용을, 거래소는 이를 위탁 관리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전산 관련 사고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거래소의 어쩡정한 태도와 기술적인 무지도 도마에 올랐다. 거래소 담당자들은 “애자 파손은 극히 드문 현상” “자연발생적으로 파손될 수 있는 일” 등이라고 설명할 뿐 파손 원인은커녕 피해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평소 시카고상업거래소 연계 야간선물 거래는 하루 평균 1만8000계약(1계약은 지수에 50만원을 곱한 것)이 이뤄지지만, 이날에는 1만1000계약으로 거래가 확 줄었다. 오종주 현대증권 해외상품부 차장은 “급작스럽게 장이 끝나면서 청산을 못해 낭패를 봤다는 고객들의 전화가 새벽에 여러통 왔다”고 전했다. 강홍기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는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복구를 끝냈지만 24시간 비상 대기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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