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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로열 베이비’가 영국 경제 살린다고?

등록 2013-07-24 16:46수정 2013-07-24 20:12

‘FT’ 경제효과 분석 과장 지적
“아기에게 경제회복 기대 곤란”
“‘로열 베이비’가 영국 경제를 살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영국과 세계 주요 언론들의 ‘호들갑’에 일침을 가했다.

‘아기의 탄생’이 어쨋든 축복해야 할 사건인데다 영국 왕실에 대한 팬덤 분위기가 뜨겁다 보니 로열 베이비 경제 효과에 대한 떠들석한 전망이 경제 분석 보고서와 언론 보도로 쏟아지던 터다. 예컨대 세계 소매·유통 시장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리테일 리서치 센터는 “새로 태어난 왕손이 올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9주 동안 2억4300만파운드(약 4158억원)의 소매 판매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센터는 축제 행사 지출이 8700만파운드, 기념품 판매가 8000만파운드, 책과 디브이디 판매가 7600만파운드 늘어나리라고 예측했다.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 300만병이 아기 탄생을 축하하려고 소비되리란 전망도 내놨다. 이런 ‘권위있는’ 분석 보고서 덕분에 로열 베이비 경제 효과는 정설이 됐고, 미디어는 ‘베이비노믹스’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2008년 경제위기 때 “왜 아무도 경제위기가 오는 줄 몰랐죠?”라는 여왕의 ‘돌직구’ 질문으로 부각된 경제학자들의 어리석음 만큼이나, 로열 베이비 경제 효과 분석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경제분석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영국·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아처가 로열 베이비 경제 효과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유아용품 소비 증가는 다른 소비를 잠식할테고, 샴페인이나 기념품 소비가 늘어봤자 대체로 수입산이어서 남 좋은 일이 되기 딱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란하게 거론되는 2억4300만파운드라는 수치도 거시경제 차원에서는 보잘것없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최근 석달만 해도 영국 내 소매 판매 규모가 870억파운드에 이르는데, 2억4300만파운드라는 수치는 0.3%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영국 국내총생산(GDP) 차원에서 보면, 그럴 리도 없지만 소비가 순증하고 영국산만 소비된다 가정해도 국내총생산을 분기당 0.06% 늘릴 정도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새로 태어난 왕손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기이긴 하지만 아기한테 경제 회복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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