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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내 시장은 포화…국외 매장은 운영난
이마트의 선택 ‘피비상품 수출’

등록 2013-08-01 20:19수정 2013-08-01 22:14

홍콩의 슈퍼마켓 체인 ‘파크엔샵(PARKnSHOP)’이 29일부터 ‘한국식품절’ 행사를 열었다. 홍콩 올림피안시티 쇼핑몰 내 파크엔샵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이마트 자체 브랜드(PL)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홍콩의 슈퍼마켓 체인 ‘파크엔샵(PARKnSHOP)’이 29일부터 ‘한국식품절’ 행사를 열었다. 홍콩 올림피안시티 쇼핑몰 내 파크엔샵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이마트 자체 브랜드(PL)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자체브랜드 수출팀
홍콩 파크앤숍 진출 성과
중기 생산제품 판로 의미도
지난 달 29일부터 홍콩의 슈퍼마켓 체인 ‘파크앤샵(PARKnSHOP)’ 매장 60여곳에 과자, 율무차, 라면, 고추장 등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제품 35종이 진열됐다. 너비 2m, 5단 높이의 작은 진열대에 불과하지만, 이 진열대에는 대형마트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국내 대형마트의 사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993년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는 전국적으로 점포를 381개까지 늘리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손을 댔다가 ‘골목상권 침해’라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고,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까지 받게 됐다. 2010년 4.9%를 기록한 대형마트 3사의 매출신장률은 2011년 2.9%, 2012년 -3.3%로 거듭 추락했다. 그동안 해마다 10여개씩 점포를 늘려왔지만, 올해에는 단 한 개도 새로 열지 못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국외로 눈길을 돌렸다. 국외에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롯데마트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 105개, 인도네시아에 34개, 베트남에 4개 등 국내(104개)보다 많은 매장을 국외에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나 유통구조가 국내와 전혀 다른 외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다. 롯데마트는 국외사업에서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중국에 매장을 한 때 27개까지 늘렸지만, 지금은 16개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는 수출로 방향을 틀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을 다니며 제품 수입 일을 해온 바이어들을 모아 지난해 8월 수출전담팀을 꾸렸다. 지난 6월에는 상품 주문·발주, 통관, 대금정산 등 수출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수출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1년 가까운 준비 끝에 얻은 첫 성과가 홍콩 파크앤샵 매장 진출이었다. 파크앤샵의 모기업인 왓슨그룹은 세계 33개국에서 20여개 브랜드, 1만800여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파크앤샵 진출이 왓슨그룹의 다른 소매점으로까지 수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도 이마트 수출전담팀장은 “한류 영향으로 외국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외국 유통기업의 바이어가 한국 식품을 구색을 갖춰 수입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이해가 깊은 국내 대형마트가 다양한 품목을 소량으로 공급해주면, 외국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도 덜 수 있고, 수출입 절차까지 책임져주기 때문에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홍콩 외에 일본, 싱가포르, 몽골 등의 유통기업과도 제품 공급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의 수출 전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번에 이마트가 수출한 자체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자체 수출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 이마트 매장에 납품하는 것과 똑같이 제품을 공급하기만 하면 된다. ‘이마트 찰떡쿠키’ 등 과자류를 만드는 청우식품의 정혁수 유통사업부장은 “중국 등에 자체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트를 통하면 신용장이나 대금결제 문제 등으로 인한 위험부담 없이 수출이 가능하다. 추가적인 부담 없이 여러 나라에 우리 회사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 수출은 동반성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한류 영향으로 제품 수입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만큼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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