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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등기임원 평균 연봉 SK 21억 ‘1위’…미등기 임원은 ‘베일’

등록 2013-08-12 21:21수정 2013-08-13 09:49

에스케이,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본사 및 계열사가 마천루처럼 서 있는 서울 중심부의 모습. 기업들은 삼성을 추종하면서 임원 보수 수준을 비슷하게 결정하려는 경향이 크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삼성, 총수일가 1명만 등기임원
그룹 관계자들 “진짜선두 삼성”
사내 등기이사 공시되지만
미등기 보수는 철저히 대외비

스톡옵션·스톡그랜트 제공 등
성과·등급따라 보수 편차 커져
성과급 차이 연봉의 3배 사례도
임원의 보수 수준은 ‘삼성과 비삼성’으로 구분할 만큼 삼성의 보수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컨설팅업체 대표는 “삼성, 현대차 착시 효과가 있다. 나머지 그룹들의 임원은 계열사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전체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사내 등기이사 기준)의 보수는 1인당 평균 52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열을 지어 삼성을 쫓아가는 모양새를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그룹별로 놓고 보면 사람들의 ‘상식’과 약간 다른 그림이 나온다. 12일 <한겨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79곳에 대해 10대 그룹별로 임원의 1인당 평균 연봉(2012년 기준)을 분석했더니 의외로 삼성이 아닌 에스케이(SK)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에스케이그룹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은 21억원으로 삼성그룹(16억)보다 5억원이나 많았다. 사실 에스케이 계열사는 전체 상장사 가운데 임원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톱10’ 안에 2위를 차지한 에스케이㈜를 비롯해 4개사가 포진해 있다. 에스케이의 임원 보수가 높은 것은 ‘총수 효과’가 크다. 최태원 회장은 에스케이그룹 상장사 11곳 가운데 에스케이씨앤씨(SKC&C) 등 무려 네 곳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급여를 받았다. 반면 삼성은 16개 상장사 가운데 호텔신라 1곳에만 총수 일가(이건희 회장의 딸 부진씨)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놨을 뿐이다.

그룹 꼴찌는 업계 소문이 난 것처럼 롯데가 차지했다. 롯데그룹의 임원 평균 연봉은 에스케이그룹의 3분의 1 수준인 6억3663만원에 그쳤다.

에스케이의 보수가 가장 높은데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삼성을 ‘진짜 선두’이자 보수 책정의 ‘롤모델’로 의식하면서 삼성을 기준으로 급여 수준과 체계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삼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기업의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 주로 사내 등기이사의 보수는 그나마 공시를 통해 공개되지만, 미등기 임원의 보수는 더욱더 안갯속이다. 거의 모든 기업은 임원 보수를 ‘톱시크릿’(1급비밀) 경영정보로 간주하면서 철저히 대외비로 관리하고 있다.

<한겨레>가 현대차와 에스케이, 엘지, 포스코, 삼성 그룹 계열사 15곳의 상무와 전무, 부사장의 연봉 수준을 파악했더니 성과급 등을 모두 포함한 상무의 총연봉은 평균 2억3000만~3억원가량이었다. 기본급은 1억8000만원으로 그룹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직급에서 연차가 쌓이더라도 기본급은 거의 변동이 없는 체계였다.

하지만 성과급은 제각각이었다. 성과급 비중이 큰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LG)전자, 엘지이노텍 등의 상무 연봉은 4억원이 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S, A, B, C, D 등 4~5등급을 두고 이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최저 등급을 받는 경우 성과급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퇴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성과급은 연차가 올라간다고 자동으로 오르는 게 아니다. 직군과 업무, 개인 성과를 고려해 성과급을 책정하는데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많게는 몇억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같은 직급의 임원인 경우에도 성과급이 최대 연봉의 3배가량 차이가 나는 회사도 있다.

부서별 차이도 존재한다. 에스케이하이닉스나 엘지전자 등 정보통신기술(IT) 업체 내 연구개발(R&D) 쪽 임원은 성과급 책정 때 최고 등급을 부여받는다. 영업이 중요한 증권사 등은 영업 임원의 급여가 다른 부서보다 높은 편이다. 다만 계열사 간 전배가 많은 곳은 임원 간 보수 격차가 크지 않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경우 총보상 수준은 1인당 평균 3억3000만~4억2000만원으로 올라선다. 기본급은 상무 때보다 8000만원이 오른 2억6000만원가량이었다. 전무에서 한 단계 더 승진해 부사장이 되면 보수는 평균 3억8000만~5억원 수준이다. 부사장의 기본급은 평균 3억5000만원이었다.

보수의 많고 적음 말고도 그룹별로 보수 지급의 특징이 있다. 롯데와 한화는 형평성을 중시한다. 롯데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우리는 능력보다 형평성을 중시한다. 서로 섭섭하지 않도록 정한다. 삼성 같은 곳에 비하면 편차가 작다”고 말했다. 삼성은 계열사별, 임원별 성과에 따른 보상의 격차가 가장 큰 그룹 중 하나다.

임원에 대한 보상은 최근 여러 그룹에서 도입한 장기이연보상(경영 성과에 따라 3년여 뒤 지급)과 주식형 보상 방식인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스톡그랜트(주식무상제공) 등을 더할 경우 편차가 커진다. 이밖에도 임원에겐 골프회원권 사용비 지원, 가족까지 포함한 헬스등록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사장과 부사장 등에겐 대부분 3000㏄가 넘는 차량 지원이 따라붙는다. 이를 금전으로 환산할 경우 보상 수준은 더 높아진다. 대개 상무에서 부사장은 100만~400만원 한도의 업무추진비를 카드로 지급하지만 일부 회사는 현금으로 지급하는 곳도 있다. 외국계 임원의 경우엔 자녀 학비, 집세 등의 부가혜택이 연봉의 20~30%를 웃돌기도 한다.

연봉에 ‘허수’가 있는 경우도 있다. 대형 은행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한 인사는 “부의금 같은 업무추진비 성격의 비용이 은행장 연봉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은행장 급여의 일부가 행장실의 예산으로 쓰이기도 한다.

류이근 김경락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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