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8개월째 흑자…올해 목표 달성 무난할듯

금융계정 자금유출 규모 커져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8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한국은행이 예상하는 올해 530억달러 흑자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 때문에 상품이나 서비스 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자금이동에선 경상수지 흑자 이상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 현황’을 보며 지난달 경상수지는 67억712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흑자규모가 약 5억달러 감소했지만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들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6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서 83.7%(166억5000만달러)나 증가한 규모다.

7월 경상수지 흑자에는 상품수출 호조가 바탕이 됐다. 수출은 전달보다 3.8% 증가한 483만9210만달러로 지난 5월(495억9390만달러)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도 전달보다 3.5% 늘어난 427만1360만달러를 기록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달 50억2480만달러에서 56억7850만달러로 커졌다. 서비스수지는 전달 11억8000만달러이던 흑자가 7월에는 3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7월에 금융계정의 유출초과 규모는 73억3080달러로 전달(49억430만달러)보다 24억달러가량 증가했다. 금융기관의 외화대출과 차입금 상환 등을 표시하는‘기타투자’에서 유출초과 규모가 14억7000만달러에서 66억5000달러로 확대되고, 외환당국의 준비자산이 19억9000만달러 순증한 영향이 컸다. 다만 증권투자부문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6월 52억8540달러 유출초과에서 7월에는 18억4740만달러 유입초과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금융계정의 누적 유출초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2%(198억달러) 증가한 374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박순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