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개사 상반기 실적 분석
전체 순이익에서 삼성전자 비중
40% 넘어서…작년보다 12.12%p↑
삼성전자 빼면 대부분 ‘속빈 강정’
매출 늘었지만 순이익 14.88% 급감
전체 순이익에서 삼성전자 비중
40% 넘어서…작년보다 12.12%p↑
삼성전자 빼면 대부분 ‘속빈 강정’
매출 늘었지만 순이익 14.88% 급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501개 기업들의 올해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순이익 비중이 전체 상장사의 40%를 넘어선 ‘삼성전자 착시효과’에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 기업의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9개사 중 분석 가능한 501개사를 분석했더니,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29조5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8조2274억원)보다 2.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55조2561조원)은 9.55%, 순이익(36조4704억원)은 2.59% 늘었다.
상장사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5.94%와 3.92%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39%포인트와 0.01%포인트 올랐다. 전체 상장사의 이익률이 개선된 것은 2년 반 만이다.
상장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의 호실적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0조3325억원으로, 전체 501개사 매출액의 11.87%에 해당한다. 영업이익(18조3101억원)과 순이익(14조9288억원)은 각각 33.14%와 40.9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9.05%포인트, 12.1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9%와 45.76%씩 급증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액 비중은 11.87%로 1.6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익성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500개 기업의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819조2288억원)은 0.47% 늘었지만 영업이익(36조9460억원)은 3.51% 줄었다. 특히 순이익(21조5417억원)이 14.88%나 급감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겉만 괜찮아 보이는 ‘속빈 강정’ 경영을 한 셈이다.
개별 실적으로 보면,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엘지(LG)디스플레이가 흑자로 전환하는 등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한 전기·전자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으나, 국내외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철강(-45%), 유통(-38%), 화학(-37%) 등 업종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올해 적자로 돌아선 66개사를 포함해 149개사는 순손실을 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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