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까지 짧게는 한달 걸려”
에스케이(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 공장의 화재로 생산차질이 빚어져 디(D)램 가격이 상승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에스케이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의 디램 전용라인에서 장비설치 공사를 하던 중 불이 났다. 화재는 2시간 만에 진화됐고, 직원 1명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5일 에스케이하이닉스 쪽은 “핵심 공정 장비들이 들어 있는 클린룸에는 큰 영향이 없어 조만간 공장을 재가동할 것이고, 피해액 대부분은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는 정확한 피해상황 공개 여부와 중국 공장 재가동 시기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중국 공장에선 피시(PC)와 서버용 디램을 주로 생산하며, 에스케이하이닉스 디램 전체 생산량의 5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최성제 에스케이증권 연구원은 “정상화까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 달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1500억원, 석 달엔 4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디램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전세계 디램 시장에서 우시 공장의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량 된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피시용 디램(DDR3) 2기가비트가 전날보다 19% 오른 1.9달러에 거래됐다. 피시용 디램 가격은 최근 두 달째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 심리로 이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샌디스크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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