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전분기대비 2.9%↑
교역 개선·원화가치 상승으로
교역 개선·원화가치 상승으로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2분기(4~6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분기보다 2.9% 늘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4.8%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10년 2분기(5.7%) 이후 가장 높은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0.1%에서 2분기 1.5%로 상승했다가,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0.7%, 0.3%로 저조했다가, 올해 1분기(0.8%)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국내 거주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경제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국내외에서 우리나라 국적의 기업과 개인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2분기의 실질 국민총소득의 가파른 증가세는 교역조건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에다 원화가치까지 올라간 결과다. 실제로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이나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에 견줘서는 2.3% 성장률을 나타내, 한은이 7월에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2.2%(이하 전분기 대비), 건설업 1.9%,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0.9%씩 증가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정부소비와 민간소비가 각각 2.4%, 3.4%씩 늘어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1분기에 -0.4%를 기록했던 민간소비도 2분기에는 0.7%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1분기에 2.6%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2분기에 운송장비와 항공부문의 투자공백으로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반적으로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고, 3분기 들어서는 투자와 소비도 개선되는 추세여서 하반기에도 성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