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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원화 나홀로 강세, 일주일뒤 미국 FOMC 주목

등록 2013-09-10 19:50수정 2013-09-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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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달러화 대비 7% 치솟아
환율 5월초 수준으로 복귀
증시 외국인 두달째 순매수 행진

정부 ‘기초체력 양호 부각’ 판단
‘일시적인 역쏠림 현상’ 시각도

FOMC, 출구전략 시기등 제시 예상
신흥국 시장 또다시 요동 전망
미 부채한도·시리아 사태도 변수
* FOMC :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달러 공급 규모를 줄이는 것) 우려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6월24일 고점에 견주면 원화 가치는 두 달여 만에 달러화 대비 7%나 치솟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주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00원을 뚫고 1090원대로 내려오더니 이번주 들어 낙폭을 더 키워가고 있다. 원화는 9일 1086.8원으로 전거래일보다 6원 넘게 하락한 뒤 10일엔 2.7원 내려간 1084.1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26원이나 떨어졌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히기 이전인 5월 초 수준으로 복귀했다.

최근 원화 강세는 외채 구조가 개선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아시아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한국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양호한 경제기초체력을 이유로 금융·외환 시장 불안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 덕분에 지난 5일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10년 만기)을 성공리에 발행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가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 폭은 더 커졌다. 하지만 일련의 흐름을 일시적인 역쏠림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5월 ‘버냉키 충격’ 이후 과도하게 반응했던 환율이 되돌림되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변수들이 환율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우량 신흥국에서 돈을 빼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산배치 재조정 과정으로 풀이하는 해석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에만 국내 증시에서 1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7월(1조3000억원어치)에 이어 두달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10일 현재 외국인들은 13거래일째 순매수로 코스피 지수를 1994까지 끌어올렸다.

원화 강세에다 엔저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일부 수출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환율이 수출에 끼치는 영향력은 과거보다 떨어져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절상 폭에 비해 수출 증가 폭이 큰 데다 외국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속단하기 이르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가 제시될 것으로 점쳐지는 오는 18일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전후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이 또 한번 출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흥국의 금융위기 현실화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시리아 내전 개입 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정부는 일단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짜는 등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만큼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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