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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동양그룹, 동양파워 경영권 포기도 검토…위기탈출 안간힘

등록 2013-09-24 20:27수정 2013-09-25 10:21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의 서울 중구 수표동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뉴스1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의 서울 중구 수표동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뉴스1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매각 노력”
유동성 위기해소 우선 방침 비쳐

창업주 부인 이관희 이사장
1500억 규모 오리온 주식 증여키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동양파워 매각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양그룹 창업주의 부인도 오리온 주식을 증여해 ‘그룹 살리기’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24일 동양그룹은 현재 100%를 보유한 동양파워의 지분을 매수자가 원하는 수준까지 내다 팔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동양파워는 그룹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삼아온 핵심 기업으로, 8000억~1조원에 이르는 지분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동양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처한 상황이 워낙 긴박하다 보니 반드시 지분 51%를 고집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시간과의 싸움인 현 상황에서 그런 부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파워 지분 매각 협상은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각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경영권을 내주는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거래 상대방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주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지,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사정이 다급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알짜’ 계열사를 선뜻 내주기엔 그룹의 고민이 크다는 점이 읽히는 대목이다. 동양그룹은 올해 2월 삼척 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19년부터 상업발전이 가동되는 것이어서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서 따져봐야 하는 등 매각 협상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이날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부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해준 오리온 주식 2.66%(15만9000주)를 증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1537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여로 1200억원가량 자기자본 증가로 인해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이 724%에서 139%로 떨어질 것”이라며 “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당 자기자본 역시 1163원에서 4000원으로 늘어나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양네트웍스 쪽은 “친족기업이면서 동양그룹의 지원 요청을 단호히 거절한 오리온그룹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밝혀 오리온그룹 쪽에 대한 섭섭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동양 쪽의 이런 움직임이 당장 채권단의 자금지원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은 총 1조1000억원, 채권단 보유 여신은 9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동양이 7000억~80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해야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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