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낙하산 인사’ 반발 천막농성
한국거래소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이사장 후보를 선출한다고 25일 밝혔다. 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에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이 확실시된다. 최종 후보는 금융위원장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취임할 예정이다.
사전 내정설 등 ‘낙하산 인사’ 움직임에 반발해온 거래소 노동조합은 이날 여의도 신관 1층 로비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유흥렬 노조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9일 거래소 임원에게 최 전 사장 내정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사장은 경영능력과 도덕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열린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주총에 오른 후보들은 최 전 사장과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 교수 등 3명이다. 최 전 사장은 행시 14회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조달청장 등을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지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부실경영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는 현대증권 노조 쪽 반대도 심하다. 거래소 노조는 이사장 공모 절차를 중단한 뒤 재공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거래소 이사장에 이어 거래소의 자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의 차기 사장 선임 절차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은 최근 임기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우주하 코스콤 사장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남겨두고 6월 초 사의를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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