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원가보다 값싼 심야 전기요금에
한전 5조 손해·대기업 2조 이익

등록 2013-10-06 20:32수정 2013-10-06 21:17

50개 대기업이 싼요금 50% 사용
“부족분 최대부하시간 요금에 전가
중소기업이 대기업 할인 피해자”
전력을 많이 쓰는 대기업들이 지난 3년간 심야 시간대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통해 얻어간 수익이 2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민주당)이 6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2년 시간대별 전력요금 현황’ 자료를 보면, 생산 원가에 못 미치는 경부하 시간대 산업용 ‘을종’ 전기판매에 따른 손실금이 3년간 총 5조4723억원으로 추정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1조2934억원, 2011년 1조9114억원, 2012년 2조2675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용 전력은 계약전력 300㎾를 밑돌면 ‘갑종’, 그 이상이면 ‘을종’으로 구분한다. 여기에서 을종은 시간대별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데, 저렴한 요금이 적용되는 경부하 시간대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다. 2010~2012년에 ㎾당 경부하 시간대 가격은 연도별로 50.5원, 53.9원, 61.1원이었는데, 이는 생산 원가에 견줘 각각 13.3원, 18.1원, 20.4원씩 낮다. 원가와의 차이가 해마다 커지고 있어서 전력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쌓인다는 얘기다.

특히 산업용 전력 사용량이 높은 상위 50개 대기업이 경부하 시간대 전력의 50%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손실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2조7000억원가량의 혜택이 이들 대기업에 돌아간 셈이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더 비싼 최대 부하 시간대(전력 수요 피크 시간대·오전 11~12시, 오후 1~5시) 전력은 중소기업들의 사용이 많다. 대기업의 경우엔 업종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탓이다. 지난해 경부하 시간대 전력을 가장 많이 쓴 상위 5대 기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엘지디스플레이 등의 차례다.

박 의원은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경부하 요금은 최대 부하 시간대 전기요금에 반영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할인 요금의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계절별로 차이가 있지만, 여름철의 경우 시간대별 요금차가 3.4배나 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