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13~17일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메이저 석유회사 CEO 참여해
수급불균형 등 ‘삼중고’ 논의
메이저 석유회사 CEO 참여해
수급불균형 등 ‘삼중고’ 논의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가즈프롬 등 전세계 거물급 에너지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구에 모인다. 이른바 ‘에너지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오는 13~17일 대구광역시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 3년마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주최로 열리는 행사다. 이번 총회에는 각국 장관급 정부 관계자와 에너지 회사 최고경영자, 국제기구 수장, 에너지 관련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120여개국에서 7000여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주최 쪽은 밝혔다.
세계에너지협의회는 1차 세계대전(1914~1918년)이 끝난 뒤 무너진 전력사업을 다시 일으키는 차원에서, 1923년 7월 영국 런던에서 24개국 전력분야 공학자들이 모여 만든 ‘세계전력컨퍼런스’가 뿌리다. 이후 1968년 모스크바 총회에서 전력 위주 활동에 그쳐선 안된다는 취지로 ‘세계에너지컨퍼런스’로 이름을 바꾸었고, 1989년 몬트리올 총회에서 현재의 세계에너지협의회가 됐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92개 회원국이 가입돼,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략을 소통하는 기구로 자리잡았다.
이번 총회를 관통하는 이슈는 ‘에너지 3중고’다. 우선 에너지 빈곤국과 부국 간의 불균형 수급 문제가 있다. 지난 7월에는 인도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로 60여만명이 피해를 당해, 에너지 불균형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줬다. 또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안정적 공급의 문제와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촉발된 환경 문제 등이 주된 ‘에너지 난제’로 꼽힌다.
흥미로운 주제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영국 태양전력회사인 ‘솔라센트리 앤 솔라에이드’의 창립자 겸 회장인 제리미 레겟은 ‘에너지 업계가 금융위기 직전 금융업계가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는가’라는 주제로, ‘세계에너지시나리오’ 의장인 롭 휘트니는 ‘세계 에너지 시나리오 2050’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세계 에너지 자원을 주무르는 거물급 최고경영자들의 참석도 두드러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리 총재와 네덜란드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의 피터 보저 대표,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산더 메드베데프 부회장 등이 대구 총회의 주요 연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일본 전력회사 텝코(TEPCO)의 나오미 히로세 사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남긴 과제’에 대해 연설한다.
이번 총회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이기 때문에 에너지 3중고 가운데 환경에 대한 책임 문제가 좀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피터 보서
제러미 레깃
히로세 나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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