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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리 정해 놓은 환율로 양국의 통화 맞교환
외환이 부족할 때 ‘마이너스 통장’ 역할하죠

등록 2013-10-13 20:15수정 2013-10-13 21:11

아하 그렇구나 l 통화스와프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기로 했습니다. 외환위기 상황도 아닌데 왜 이런 협정을 추진할까요? 그것도 지금 외환 사정이 별로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와 말입니다.

통화스와프란, 영어 말 그대로 ‘통화’(currency)를 서로 ‘맞교환’(swap)한다는 뜻입니다.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거래 당사자들끼리 미리 정한 한도와 환율, 상환 기한 등에 따라 언제든 서로 통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외환거래 계약입니다. 국가 간 통화스와프 협정은 중앙은행들끼리 맺습니다. 중앙은행이 자국 화폐를 담보로 제공하고 상대방 나라의 중앙은행으로부터 그 나라 화폐를 언제든지 빌려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와 추진하는 통화스와프에서 잠정 설정한 한도는 우리 돈으로 10조7000억원, 인도네시아 화폐단위인 루피아로는 115조입니다.

통화스와프를 맺는 가장 큰 목적은 외화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고 환율 안정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국가에서 외화가 일시적으로 바닥이 나면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자금 지원에 따른 통제와 간섭을 감수해야 합니다. 돈을 빌린 동안에는 경제주권이 훼손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특정 나라와 합의로 통화스와프를 구축하면 이런 위험 부담 없이 외환시장의 안정을 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화스와프를 두고 ‘제2의 외환보유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 일본, 또 한·중·일과 아세안(ASEAN)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금융협력체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기구(CMIM) 등과 모두 86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미국과도 2008년 10월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은 적이 있는데,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2010년 2월 종료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이견도 있습니다. 통화스와프에 따른 대출 또는 차입금을 상환·변제할 때는 최초 계약에서 정한 환율이 적용됩니다. 그런 만큼 자국 통화가치뿐 아니라 상대국 통화가치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떠안아야 합니다. 최초 계약 때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많이 떨어진 쪽에는 큰 외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이번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와프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외환위기 대응보다는 두 나라 간 교역에서 원화 사용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와 실물 교역을 많이 하는데 미국 달러화를 사용한다. 통화스와프로 이런 실물과 금융(결제통화)의 미스매칭(불일치)을 줄이면 양국 교역과 투자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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