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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로드맵도 없이 “1년안” 공언…밀양 공사 강행 의도

등록 2013-10-18 19:47수정 2013-10-18 22:21

신고리원전 3, 4호기에 사용할 제어케이블이 품질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이야기하고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신고리원전 3, 4호기에 사용할 제어케이블이 품질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이야기하고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신고리’ 공사완료 시점 타당한가

정부 “미 업체 기기검증 막바지”
케이블 교체 끝나도 준공절차 길어
정부·여당이 신고리원전 3호기 케이블 교체 공사를 1년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신고리 3호기가 시운전에 들어가기 전까지 밀양 송전선로 공사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공사 중단 요구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당정협의에 참석해 “6월 말 제어케이블의 재시험 탈락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에서 조기 생산 가능 업체를 물색해, 유력한 미국 업체 1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납품에 필요한 기기검증(EQ) 절차를 11월 말까지 마무리한 뒤 12월부터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내년 10월 말께 케이블 교체 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윤 장관은 전망했다. 이런 계획에 따라 밀양 송전선로 공사도 강행하기로 했다.

미국 케이블 업체의 기기 검증(EQ)은 거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냉각재 상실사고’(LOCA) 시험만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기기 검증은 이르면 다음달 완료될 것이라는 게 산업부 쪽 설명이지만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졸속 추진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초로 만들어지는 모델인 만큼 엄격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케이블 교체 공사 완료 시점만 밝혀놓고 있을 뿐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석연치 않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기존에 설치돼 있는 제이에스(JS)전선의 불량 케이블을 철거하는 데 얼마나 걸리고, 새 케이블을 제작하는 기간은 얼마나 소요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야 한다. 그런 로드맵도 없이 어떻게 1년 안에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납품이 유력하다는 미국 업체의 기기 검증 테스트 결과와 교체 공사 이후 규제 기관의 운영허가·시운전 등까지 고려하면 실제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이 언제쯤 가능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곳이어서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한수원에 등록된 국내외 케이블 업체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입찰 짬짜미(담합)’ 비리 등으로 납품이 가능한 곳이 없다. 국외 업체는 두 곳인데, 테스트를 받고 있는 곳 외에 나머지 한 회사는 납품 조건이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테스트중인 업체가 기기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등록업체 외에 또다른 구매처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애초 정부와 한수원 쪽은 제이에스전선의 검증 시험 때도 통과를 낙관하다 낭패를 당했다.

김 실장은 또 예상되는 신고리 3호기의 준공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케이블 설치 완료 이후로는 운영허가 단계로 접어들기 때문에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준공 때까지 거쳐야 할 절차를 모두 밟는 데 장기간이 소요될 경우, 2년 이상 준공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관측과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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