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12.2%에서 5.1%로 추락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도 동반 하락
1000원어치 팔아 34원 남겨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도 동반 하락
1000원어치 팔아 34원 남겨
지난해 국내 기업의 평균 성장률이 전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국내 법인기업 46만4000개를 전수조사해 20일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5.1%로 전년(12.2%)에 견줘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됐고, 내수 부진 탓에 도·소매 업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의 증가율도 크게 줄었다.
수익성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4.5→4.1%)과 세전순이익률(3.7→3.4%)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2009년 3.9%였던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은 2010년 4.9%로 뛰었다가 2011년 3.7%로 꺾인 뒤 지난해 더 쪼그라들었다. 이 지표는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비용 등 기타 비용을 제외한 세금부과 직전의 순이익 비율로, 기업들이 지난해 1000원을 팔아 34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중소기업보다 더 악화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 매출액은 13.1%에서 5.0%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10.6%에서 5.3%로 낮아졌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7%로 떨어졌으나, 중소기업은 3.1%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152.7%에서 147.6%로 낮아졌다. 석유·화학(111.9→100.9%)과 기계·전기전자(97.3→88.7%)의 효과가 컸다. 전체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32.2→31.9%)도 도소매·운수업을 중심으로 낮아졌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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