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하우스 청바지 발암물질 3배 검출

12개 브랜드 15종 품질·안전성 조사
비나 땀으로 물빠지는 제품이 80%

* 베이직하우스 : 제품 HNDP2121

시중에서 판매중인 청바지 대부분이 비를 맞거나 땀에 젖을 경우 염색이 빠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제품에서는 발암물질, 내분비계장애 유발 물질 등도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국내외 12개 브랜드 청바지 15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유니클로, 베이직하우스, 잠뱅이, 티비제이(TBJ), 에비수,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데님, 리바이스, 빈폴, 버커루, 게스, 디젤 등이 조사 대상이었다.

조사 결과 리바이스 2종과 빈폴은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및 안전·품질 표시(기술표준원 고시)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12개 제품은 습기나 마찰에 대한 염색견뢰도(염색의 빛깔이 외부의 여러 조건에 대해 견디는 저항성 및 내구성의 정도)가 떨어져, 비를 맞거나 땀에 젖으면 다른 의류나 신발 등에 색깔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청바지 구입 후 착용 초기에는 밝은색 의류와 함께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베이직하우스 제품(HNDP2121)에서는 발암물질인 아릴아민(벤지딘)이 ‘안전·품질 표시 기준’의 기준치(30㎎/㎏)보다 3배 가까이 많은 88.8㎎/㎏이나 검출됐다. 소비자연맹은 기술표준원에 이 제품에 대한 개선조처를 건의할 예정이다. 베이직하우스의 또다른 제품(HNDP2132)에서는 기준치 이내인 11.6㎎/㎏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베이직하우스 쪽은 “2012년 11월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에 의뢰해 실시한 검사에서 아릴아민이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인 점을 감안해, 즉각 해당 상품 판매 중단 및 수거 조치를 취했고, 복수의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동일 제품에 대한 재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6개 제품에서는 내분비계장애 유발 물질인 NPEs(노닐페놀 에톡실레이트·nonyl phenol ethoxylates)가 나왔다. 이 물질은 섬유제품의 염색 공정에서 사용되는데, 검출량은 국내 친환경마크인 환경표지의 의류에 대한 기준 및 유럽섬유환경인증(Oeko-tex standard 100) 기준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물질임을 고려해 단순 권장기준에 불과한 환경표지 기준 이외에 이를 규율할 수 있는 별도의 강행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은 “높은 가격, 이염현상, 화학약품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등 청바지 관련 소비자 불만이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연맹에만 327건 접수돼, 청바지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청바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신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