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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령층, 소비성향 갈수록 하락

등록 2013-11-03 20:15수정 2013-11-03 21:18

노후대비 못해 소비여력 없어
“고령친화적 일자리 만들어야”
고령층이 전체 가구의 소비성향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LG)경제연구원은 3일 ‘노후 대비 부족한 고령층 소비할 여력이 없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령이 높을수록 소비성향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성향’은 소득에서 차지하는 소비의 비율을 가리킨다.

지난해 연령대별 소비성향을 보면, 60대 가구는 4년 전보다 5.9%포인트 떨어졌고, 70대 이상 가구는 6.8%포인트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30대 가구의 소비성향은 1.6%포인트 증가했고, 40대 가구는 1.9%포인트 소폭 감소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조된다.

일반적으로 근로 세대는 젊을 때 자산을 모아 주로 노후에 많이 쓰기 때문에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중·장년층보다 높게 나온다. 1990년의 60대 이상 고령자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94%(2인 이상 도시가구 기준)로 30대(72.2%), 40대(80.1%), 50대(79.2%)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60대 이상 가구의 소비성향은 점차 하락해 2003년을 기점으로 40대 가구보다 낮아졌고, 2010년에는 30대 가구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고령층의 소비성향 하락 폭이 커진 것은 노후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탓이 크다. 고가영 엘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경제·사회적 환경이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고령층은 미처 변화에 대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빨랐던 기대수명 증가, 교육비의 빠른 상승, 부동산 불패신화의 종언,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금리 하락 등이 고령층의 노후 대비 부족을 부른 요인으로 꼽힌다

고 연구원은 당분간 고령층의 낮은 소비성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일본에서도 버블붕괴 이후 고령층 소비성향 저하 현상이 10년 이상 지속된 바 있다. 그는 “고령층의 미래 삶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소비성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고령 친화적인 일자리를 조성하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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