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공모가 73% 웃돌아 44.9달러
창업자 윌리엄스 2조7천억 돈방석
창업자 윌리엄스 2조7천억 돈방석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트위터가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첫날 공모가 26달러를 73% 웃도는 44.90달러로 마감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트위터 주가는 이날 45.10달러로 개장해 1시간여 만에 50.0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종가로 계산하면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244억6000만달러(약 26조원)에 이르게 됐다. 페이스북 시가총액 1205억8000만달러(약 128조원)에 견주면 5분의 1가량 된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이자 지분 12%를 가진 최대 개인주주인 에번 윌리엄스(41)는 25억5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윌리엄스는 미 네브래스카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을 1년 반 만에 중퇴했으나 벤처 창업과 구글 합류 등의 경험을 거쳐 2006년 트위터를 출범시켰다.
트위터는 140자의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한 지 7년여 만인 올해 9월 말 현재 사용자 2억3200만명을 확보했다. 실적은 3분기까지 매출 4억2200만달러, 순손실 1억339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페이스북 이용자는 11억9000만명이고 3분기까지 매출 52억9000만달러에 순익 9억7700만달러를 달성했다. 페이스북이 이용자는 다섯배 많고 매출·순익 등 실적은 열배 안팎 더 나은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나스닥에 공모가 38달러로 상장해 한때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나는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금은 순항중이다.
일단 트위터가 주식시장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르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결정할 수익구조에 대해선 의심스러운 시선도 만만찮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정보기술 칼럼니스트 파하드 만주의 ‘트위터 투자를 피해야 할 이유’라는 기고문을 실어 “트위터에 베팅을 한다면 당신은 (트위터가) 장차 어찌 될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 주가가 기업가치보다는 군중심리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고, 트위터의 해시태그 같은 대표적인 서비스가 기업이 아닌 사용자에 의해 발명된 것이며, 트위터의 광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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