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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론스타 떠났어도 싸움 아직 안끝났다”

등록 2013-11-12 19:14수정 2013-11-12 20:49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김기철 위원장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김기철 위원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매각반대 투쟁 자료 모아 백서 발간
“ISD 정부 패소땐 더 큰 후폭풍 불것”
“외환은행 인수와 먹튀 논란의 당사자는 떠났지만, 론스타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의 불법성에 맞서 싸워온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김기철(사진) 위원장은 12일 그동안의 자료와 기록을 모아 발간한 <론스타 투쟁백서>를 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백서는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이후 10년 동안의 투쟁 일지와 화보, 좌담회 등을 담은 2권의 본책과 각종 성명, 투쟁 속보, 토론회, 언론보도 등을 담은 6권의 별책으로 구성돼 있다. 김 위원장은 “투기자본의 금융장악 실상과 폐해를 알린 범국민적 투쟁을 누군가는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지난한 투쟁을 해온 노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던 2003년 10월, 2조1549억원에 외환은행을 사들여 대주주가 됐던 론스타는 지난해 초 하나금융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5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챙기고 국내 금융시장을 떠났다. 그러나 론스타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팔고 나서도 매각 과정이 부당하게 지연돼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소송(ISD)을 제기했다.

“론스타는 지난해 11월 한국 정부를 제소를 하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정부가 패소할 경우 지나간 ‘10년 전쟁’을 뛰어넘는 후폭풍이 있을 것이지만, 금융당국은 ‘론스타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지 않습니까.”

일각에선 론스타 문제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론스타의 자본 성격, 외환은행의 가치 평가, 위법·불법 논란 등은 국민 정서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투기자본을 끌어들이면서 금융산업에 끼친 영향이 굉장히 많다. 불법 매각의 진상을 밝혀내고 잘못된 금융정책을 확인하는 작업은 백서 발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던 지난 10년, 외환은행 직원들은 전쟁과도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 4000명이 넘는 대규모 집회가 20여차례, 300명 안팎의 크고 작은 집회도 200여차례나 열렸다. 조직과 정체성도 많이 훼손됐다. 김 위원장은 “외환은행이 독자생존할 능력이 충분한데도 해외 투기펀드에 희생될 수 없음을 국민들에게 알려내야 했다. 아직도 론스타의 망령은 사라지지 않았다. 외환은행 직원들의 고통도 끝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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