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8%p 줄어 2010년 12.6%
“자동화로 설명하기 힘든 수준”
“자동화로 설명하기 힘든 수준”
우리나라 제조업 종사자 가운데 이른바 ‘창의인재’로 꼽을 수 있는 인력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창의계층의 산업별·지역별 추이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창의인재 규모는 2010년 기준 492만9000명으로 전체 직업 종사자의 22.2%, 총인구 대비로는 10.1%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창의인재가 2000년 20.2%에서 2010년에는 12.6%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에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동안 27.3%에서 27.0%로 미미한 수준의 하락세만 보였다. 보고서는 “제조업 부문에서 생산과정의 자동화 등으로 일부 관리자그룹이 줄어든 데 1차적 요인이 있겠지만 그 요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감소 폭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창조계층의 부상>을 쓴 캐나다 토론토대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제시한 개념을 바탕으로 분석됐다. 표준직업분류상 과학자와 정보·통신전문가, 교육전문가 등을 창의핵심인력으로, 공공 및 기업의 고위직 간부, 법률·행정전문직, 경영·금융전문가 등을 창의전문인력으로 분류했다. 또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등 문화·예술인력도 창의인재 그룹에 포함시켰다. 이들 창의인재는 “자유롭고 개인주의적 생활양식을 선호하며 문화적 재화에 대한 소비성향이 강하고,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실험에 적극 참여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이런 개념 정의에 따른 우리나라의 창의인재 비중은 미국(30%)이나 유럽(37.7%·7개국 분석 수치)에 견줘 낮은 편이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 가운데서도 주력기간 산업인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와 자동차 및 트레일러, 화학제품 및 의약품의 경우에 창의핵심인력의 수가 제조업 전체 평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2000~2010년 연평균 창의인재 증가율을 세부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광학기기(4.8%), 전기장비(2.1%), 기타 운송장비(3.8%) 등은 창의인재가 늘어난 반면에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2.2%), 자동차·트레일러(-4.5%) 분야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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