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30~40대 주식부호 가운데 자수성가한 경우는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재벌가의 2~3세였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가 국내 주식부호 500명 중 30~40대 젊은 부자의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1000억원(22일 종가 기준)이 넘는 자산가는 모두 52명이었고, 이 가운데 스스로 기업을 일으킨 이는 9명인 17.3%였다고 밝혔다. 보유 주식 가치가 1조원 이상인 경우는 5명이었으며, 이 중 2명은 창업자였다.
최고 주식 부호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은 보유한 현대차 계열사 주식 가치가 3조5530억원에 달했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조6070억어치 주식을 갖고 있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자산차이는 지난해말 7750억원에서 최근 946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벌어져, 부모 세대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보다 월등한 자산을 갖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였다고 시이오스코어는 밝혔다. 3위는 1조3500억원어치 주식 부자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었다.
재벌가 2~3세 중에서는 형제자매들이 나란히 ‘10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경우도 많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인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950억원ㆍ8위),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5463억원ㆍ13위)이 모두 5천억원 이상의 자산가로 등극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4위와 5위는 자수성가형 부호들인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 김정주 회장과 포털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이 차지했다. 김 회장은 엔엑스씨 지분 48.5%를 보유해 자산가치가 1조3340억 원에 달했고, 네이버와 엔에치엔(NHN)엔터테인먼트 지분 4.64%를 가진 이 의장은 1조44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주가가 1년 새에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올해 처음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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