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새 수익 찾던 종합상사, ‘알짜’ 민자발전에 ‘눈독’

등록 2013-12-01 20:18수정 2013-12-02 08:56

전력난 따른 안정적 수익처 부상
자원개발서 발전사업 영역 확장
삼성물산, 6억달러 칠레발전소 수주
LG상사·현대종합상사도 진출모색
과거 그룹 계열사들의 수출 창구 구실을 도맡아온 종합상사들이 잇따라 민자발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자원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알짜배기’ 사업으로 부상한 민자발전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종합상사 업계에서 민자발전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종전에 다양한 국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닦아온 ‘오거나이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시공사 물색은 물론이고 금융조달 및 마케팅 등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발전소 건설 사업 추진에 유리한 조력자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최근 들어서는 발전소 운영 및 관리까지 역할을 확대해 나가려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전력난 등으로 매년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민자발전 시장이 커지면서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이다. 이 회사는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6억달러(6351억원) 규모의 칠레 가스복합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에서 발주사인 오스트레일리아의 글로벌 광산업체 비에이치피(BHP)와 수주 계약을 맺었다. 삼성물산과 한국남부발전 컨소시엄은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주에 517㎿급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비에이치피가 소유한 구리 광산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운영까지 맡은 셈이다. 발전소는 내년 초 착공해 2016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카자흐스탄 발하슈 화력발전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카자흐스탄 가용 발전 용량의 9%를 차지하는 132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을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2010년에는 멕시코에서 433㎿급 노르테2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프로젝트 기획 및 추진 역량을 바탕으로 중남미 등 신시장에서 유사한 발전사업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지(LG)상사도 발전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한 배경도 이런 맥락과 닿아 있다.

이 부회장은 에스티엑스(STX)에너지 회장으로 재직하며 국내 최초 민자화력발전사업인 북평화력발전소 설립을 이끌었는데, 현재 엘지상사는 지에스(GS)에너지와 함께 에스티엑스에너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 선임에 에스티엑스에너지 인수와 발전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 깔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엘지상사는 에스티엑스에너지 인수에서 지분도 적고 발전사업 운용이 아니라 유연탄 공급을 위해 참가했다”면서도 “에너지, 자원 분야와 관련한 사업은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며, 이 부회장 선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엘지와 지에스 컨소시엄은 오릭스의 에스티엑스에너지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올라 있다. 에스티엑스에너지의 발전사업권은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본계 기업 오릭스에 넘어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민간 발전사업자의 ‘먹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던 사안이다.

현대종합상사도 발전사업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건설·한전케이피에스(KPS)가 함께 만든 현대컨소시엄은 우루과이 전력청에서 발주한 6억3000만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현지에서 발주된 우루과이 최대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다. 이 컨소시엄은 앞서 콜롬비아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수주한 바 있다. 이밖에 대우인터내셔널은 파푸아뉴기니에 민자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중에 있다.

황보연 이형섭 이춘재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