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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비 6개월만에…한빛원전 3호기 또 고장

등록 2013-12-04 20:42수정 2013-12-05 10:46

한수원 “터빈 발전기에 이상”
원전 23기 중 7기가 가동 중단
올해 발생한 고장정지 절반이
정비 이후 60일 이내에 발생
“정비인력 부족 점검해봐야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원자력발전소 3호기(100만㎾급)가 4일 변압기 고장으로 발전기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달 28일 고리 1호기의 고장 정지에 이어 또 원전이 멈춰서면서 겨울철 전력수급 사정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잦은 사고·고장에 대한 원인 분석을 둘러싼 의견도 분분하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오전 8시45분께 한빛 3호기의 발전기에서 만들어진 전기의 전압을 높이는 주변압기와 변전소를 연결해주는 전력선(도체)의 절연(전기가 통하지 않게 하는 것)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터빈 발전기가 정지됐다”고 4일 밝혔다. 하지만 절연 기능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정지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고장으로 원자로가 정지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규제기관의 재가동 승인 없이도 고장 원인을 해결하면 발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빛 3호기는 지난해 12월 원자로헤드의 제어봉 안내관에 균열이 나타나 용접 수리를 받은 뒤 지난 6월 재가동된 지 174일 만에 또 고장이 났다.

이날 한빛 3호기가 멈춰서면서 발전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전체 23기 가운데 7기로 늘었다. 발전용량으로는 2071만6000㎾의 30.2%인 626만6000㎾에 이른다. 겨울철 전력수요 피크가 내년 1월로 예상되고 있어서 정부가 안정적 전력공급 수준으로 강조해온 예비력 400만㎾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부품 비리로 장기간 멈춰서 있는데다 다른 원전들의 고장 발생도 빈번해지면서, 원전이 안정적 전력공급의 걸림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리 1호기는 물론이고 한빛 3호기도 장기간 재정비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장이 나면서, 사고·고장이 자주 일어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정의행동이 올해 발생한 원전 가동 정지 사례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한수원 직원의 실수로 발생한 1건을 제외한 8건의 고장 정지 가운데 절반이 원전 정비 이후 60일 이내에 발생했다. 예를 들어, 7월 한울(울진) 5호기는 정비를 받은 지 19일 만에 가동을 멈췄다. 앞서 고리 4호기의 경우엔 4월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재개한 지 하루 만에 가동을 멈춘 바 있는데, 재정비를 받고 발전기를 돌린 당일에 또 고장이 났다. 정비 불량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핵발전소를 포함한 기계 설비는 설치 직후와 수명 만료를 앞둔 폐기 직전에 고장이 증가하는 경향성을 갖고 있다. 특히 노후한 발전소는 단순 고장이 아닌, 위험성이 높은 고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올해 고장 정지된 원전의 가동 연수를 보면, 고리 4호기가 27년, 한울 1호기가 25년, 고리 1호기는 35년이나 된다. 정비 인력 부족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서균렬 서울대 교수(원자핵공학)는 “오랜 기간 정비를 받고 나서도 잔 고장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정비 인력의 부족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 정원을 줄이면서 외주·하청을 주는 일이 많아진데다 한수원 비리 사태 이후 강제적 인사 이동까지 이루어지면서 정비 업무에 구멍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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