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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불법대출 의혹…직원 사망사고…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무슨 일이

등록 2013-12-17 20:03수정 2013-12-17 20:55

일본 현지 채용한 재일동포
지점내 서고서 목매단 채 숨져

5년간 1700억원대 불법대출 혐의
도쿄지점 검찰 수사등 받아와
뒷돈 일부 국내서 상품권 구입 쓰여
로비용 의심…‘윗선’ 확대될 수도

국민은행 연이은 ‘악재’에 참담
‘내부 통제시스템 구멍’ 지적 일어
각종 부실과 비리 의혹에 휩싸인 국민은행에 또 악재가 터졌다. 이번엔 불법 대출과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일본 도쿄지점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직원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부실과 비리, 사고 탓에 국내 최대 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구멍이 크게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 직원이 지점 내 문서를 보관하는 서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의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정황상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직원은 도쿄지점이 현지에서 채용한 30대 후반의 재일동포로 확인됐다. 국민은행 쪽은 “전날 도쿄지점으로부터 직원 사망사고를 보고받고 본점 글로벌사업부장을 보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최근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와 금융당국의 검사가 진행중인 곳이다. 숨진 직원이 이와 직접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은행 주변에선 각종 의혹이 커져가는 도중에 일어난 사고여서 일련의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 직원이 숨진 날은 공교롭게 도쿄지점의 부실 대출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금융당국이 공동 조사에 나선 날이다. 이번 조사는 일본 금융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직원은 도쿄지점에서 여신평가 업무를 맡아왔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최근 5년 동안 일본 현지법인들에 대출 한도를 초과해 1700억원대의 자금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지난 11일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과 부지점장을 기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담보 가치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 대출을 한 혐의로 구속했다. 금융권에선 도쿄지점의 불법 대출에 가담한 직원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출 대가로 직원들이 받은 리베이트(불법 수수료) 액수도 애초 알려진 20억원보다 훨씬 많은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검찰 수사는 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겨냥했지만, ‘윗선’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직원들이 거액의 수수료로 챙긴 돈의 일부가 국내로 유입돼 상품권을 사는 데 일부 쓰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돈의 사용처가 로비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은 도쿄지점 불법대출뿐만 아니라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의혹, 보증부대출 가산금리 부당수취, 국민주택채권 위조·횡령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특별 검사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이은 악재에 참담한 표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악화됐던 여론이 누그러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망사고까지 나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국민은행발 여파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한 번 무너지면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든 게 금융기관의 신뢰인데, 이번 건은 끝이 안보인다. 두 나라 감독당국 검사에 이어 검찰·경찰 수사로 확대돼 파장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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