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균형, 소비·투자 진작
새해 한국경제 중점과제로 꼽아
새해 한국경제 중점과제로 꼽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31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지난 1년여간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5%~3.5%)의 하한에 미치지 못했다”며 “경제성장 추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임금상승률 등의 변화 추이를 전망해 볼 때 우리 경제가 저물가나 디플레이션을 경험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것이 경험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연 1%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뜻하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금리 추가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김중수 총재는 최근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국제 원자재와 곡물가격의 하향 추세에 주로 기인하고 정부의 무상보육 등 제도환경의 변화도 부분적인 원인이라며“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려면 경제 주체들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3월 말 임기 만료에 이르는 김 총재는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2013년까지 5년간을 한 세기 최대의 시련기라고 평가하며 새해에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이 전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전환기로 후일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며 새해 한국 경제의 중점 과제로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 소비와 투자 진작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통화신용정책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런 정책 기조와 일관성을 갖고 운영해야 하다. 국민의 후생증진과 고용 확대를 위해 내수 확충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세계경제와 국내 금융시장 등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그 규모와 속도가 어느 정도 빠르게 진행될 것인가와 궁극적으로 금리의 정상화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향후의 관건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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