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수출금액이 571억달러로, 3년 만에 수출 1위 품목에 다시 올랐다. 모바일 기기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및 낸드의 단가가 올라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의 연간 수출 실적은 2011년에 3위, 2012년에는 2위에 그친 바 있다. 반면 철강은 전년보다 수출이 11.9% 감소했고, 2분기 이후로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석유제품의 수출도 부진했다.
지난해 수입의 경우엔,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에서는 자동차, 코트 및 자켓, 소고기 등이 늘어났고, 돼지고기와 커피는 줄었다. 특히 승용차의 수입증가율은 전년보다 25.4%나 늘었다. 배기량 2500cc 이하 디젤 차량의 수입이 53.6%나 증가했다. 승용차의 수출증가율(4.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5955억달러, 수입은 9.0% 증가한 5620억달러로, 무역수지가 335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조영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 전망과 국내 주력상품의 경쟁력 제고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수출기반 약화, 엔저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은 수출 실적을 위협하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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