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대출 1년새 8조 늘어
지난해 월평균 매출 877만원
2010년보다 113만원 줄어들어
영업이익은 187만원에 그쳐
지난해 월평균 매출 877만원
2010년보다 113만원 줄어들어
영업이익은 187만원에 그쳐
경기 침체와 사업 부진으로 자영업자의 빚은 늘어나고 소득은 줄어드는 등 경제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3000억원(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은 지난해 3월 말 평균 1억20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 1인당 대출(4000만원)의 3배에 이른다.
문제는 자영업자의 빚은 쌓이고 있지만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이 전국의 자영업자 1만490명을 조사했더니, 이들의 지난해 월 매출은 평균 877만원으로, 2010년보다 113만원(11.4%)이나 감소했다. 한 달에 벌어들인 877만원에서 점포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공공요금 등을 빼고 남는 영업이익은 평균 187만원에 불과했다. 국세청에 2012년 소득을 신고한 개인사업자 395만7000명 가운데 221만6000명(56.0%)의 월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었다.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100만원도 손에 쥐지 못한다는 말이다.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와 소득 악화는 우리 경제의 또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 침체와 사업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원리금 상환 여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010년 말 0.84%에서 지난해 3월 말 1.34%로 높아졌다. 자영업자 상당수는 이미 가계대출로 빚더미에 올라있다. 전체 가계부채 중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2010년 말 36%, 2011년 말 38%에서 2012년 3월 말 39%로 상승 추세다.
부채 압박 등으로 사업이 어렵다보니 폐업하는 자영업자도 속출하고 있다. 통계청 기준(2013년 11월)으로 전국의 자영업자는 5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줄었다. 케이비(KB)금융경영연구소 집계로는 창업 1년 안에 폐업한 자영업자가 18.5%였고, 3년 이내 폐업한 곳은 46.9%였다. 음식점은 3년 안에 절반 이상(52.2%) 폐업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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