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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락앤락, 젖병으로 중국인 마음 ‘쭉’ 빨아들인다

등록 2014-01-12 20:20수정 2014-01-12 22:21

안병국 락앤락 중국총괄사장이 지난해 출시한 영유아용품 브랜드 ‘헬로베베’의 젖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밀폐용기 브랜드 파워 1위를 확보한 락앤락은 올해 영유아용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락앤락 제공
안병국 락앤락 중국총괄사장이 지난해 출시한 영유아용품 브랜드 ‘헬로베베’의 젖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밀폐용기 브랜드 파워 1위를 확보한 락앤락은 올해 영유아용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락앤락 제공
밀폐용기로 쌓은 신뢰도 바탕
기저귀 등 헬로베베 출시 1년
유아용품 전문점 1000곳 입점
중 산아제한 완화에 기대감 커져
2010년 인구 조사 결과, 중국의 가구 수는 4억151만7330가구였다. 락앤락이 2004년 중국 진출 후 지금까지 판매한 밀폐용기가 4억여개에 이른다. 거의 모든 중국 가정의 냉장고에 락앤락 밀폐용기가 1개씩 들어있는 셈이다. 밀폐용기 하나로 중국 가정의 냉장고를 점령한 락앤락이 중국의 아기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전망산업연구원은 2013년 0~6세 영유아 인구를 1억명으로 추정했다. 안병국 락앤락 중국총괄사장은 “올해 목표는 락앤락의 영유아용품 브랜드 ‘헬로베베’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밀폐용기 하면 모든 중국인들이 바로 락앤락을 떠올리듯, 유아용품 하면 헬로베베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2004년 상하이영업법인 설립으로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2년 만인 2006년 8월 ‘중국 시장 소비자 만족 브랜드 조사’ 가정용품(식품신선도 유지제품) 부문에서 유명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중국기업브랜드연구센터가 실시한 브랜드파워지수 조사에서 밀폐용기 부문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고, 2013년에는 밀폐용기뿐만 아니라 보온병까지 1위를 차지했다. 락앤락의 2012년 중국 매출은 약 26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며 국내 매출을 추월했다.

안병국 사장은 “대다수 기업이 중국 진출 시 저가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락앤락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로 중국 시장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고급 쇼핑가인 화이하이루 홍콩신세계빌딩에 락앤락 1호점을 냈다.

안 사장은 “특히 2006년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음식 용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대장금에서 ‘한 상궁’을 연기한 양미경씨를 광고모델로 채택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락앤락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는 사회공헌활동도 한몫 했다. 2004년 중국 진출 당시부터 낙후된 소학교(초등학교)에 교육시설과 체육시설 등을 지원해왔다. 해마다 아동절인 6월1일에는 중국의 전 직영 매장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상하이시 희망공정재단에 기부했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에는 피해복구 기금을 전달했고, 중국법인 주재원들이 헌혈활동에 동참했다. 환경보호를 위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중국 유명 레스토랑을 찾은 고객들에게 남은 음식을 싸갈 수 있도록 밀폐용기를 무료로 나눠주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10년 동안 중국에서 쌓은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락앤락은 지난해 영유아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안 사장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주방생활용품으로 높은 신뢰도를 쌓자 락앤락이 영유아용품을 출시하면 좋겠다는 주부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3월 헬로베베 브랜드 런칭을 공식 발표했고, 7월 열린 아시아 최대 영유아동·출산 용품 전시회인 ‘2013 상하이 어린이·유아·임신부 용품 박람회’에 참가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박람회 참가 후 중국의 33개 도매상을 통해 1000여개 유아용품 전문점에 헬로베베 제품이 입점됐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고급 유아용품 전문 체인점 ‘아잉스’에서 입점 3개월 만에 헬로베베 브랜드가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 완화를 결정한 것은 유아용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해 부부 중 한 쪽이 독자인 경우 두 명의 자녀를 허용하기로 했다. 안 사장은 “앞으로 유아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되기 전에도 중국 내 유아용품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았다. 중국 부모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자녀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었다. 다른 제품의 소비는 여전히 대도시 중심이지만, 유아용품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2, 3선 도시의 부모들도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유아용품은 아이의 건강과 직결된 제품이 많아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수입산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 국내 유야용품 기업들한테는 큰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헬로베베는 현재 젖병, 기저귀, 물병, 보온병, 이유식기, 물티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기저귀는 국내 업체인 깨끗한나라의 ‘보솜이’에 헬로베베 브랜드를 입혀 판매중이다. 안 사장은 “락앤락의 다양한 영유아용품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전문업체들의 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기저귀에 이어 치약, 비누 등을 국내 기업과 제휴해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 헬로베베를, 육아 전반에 걸친 제품 라인을 갖춘 종합 영유아용품 브랜드로 키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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