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량 줄고 단가 하락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이 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량이 소폭 줄어든데다 원유와 석탄의 수입단가가 많이 떨어진 탓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석탄·가스의 총 수입량이 2억9600만t으로 전년도(2억9800만t)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수입액은 1486억달러로 5.9% 감소했다. 이는 석탄가격이 19.2%나 떨어지면서 전체 평균 수입단가가 5.3% 떨어진 영향이 컸다. 원유는 3.6%, 가스는 0.3%씩 각각 수입단가가 내렸다. 2000년대 들어 에너지의 수입량과 수입액이 모두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에너지 종류별 수입량을 보면, 원유는 1억2330만t으로 전년보다 4.8% 줄어든 반면에 석탄은 1억2660만t으로 0.8% 증가했으며, 가스도 4610만t으로 7.7% 늘었다. 원유 수입량의 감소는 주요 소비 주체인 산업과 수송 분야에서 국내 소비량이 소폭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석탄 수입의 증가는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 시기를 전후해 발전용 석탄소비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며, 가스의 경우 국내 1인당 도시가스 소비량의 꾸준한 증가가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수입량 기준으로 에너지 종류별 구성비도 다소 바뀌었다. 2012년에는 4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원유가 지난해에는 41.7%로 떨어진 대신, 석탄의 비중이 42.2%에서 42.8%로 높아져 1위가 됐다. 가스는 2012년 14.4%에서 지난해 15.6%로 비중이 커졌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원유(66.8%), 가스(24.4%), 석탄(8.7%) 등의 차례로 비중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 가장 비중이 큰 수입국은 원유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33.5%), 석탄은 호주(39.9%) 등으로 나타났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