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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용없는 성장’ ‘성장없는 고용’ 등 체감경기 영향
산업별 고용비중 반영해 실질총생산 증감률 산출

등록 2014-01-19 20:20

아하 그렇구나 l 고용가중성장률
2010년 우리나라 경제는 6.3% 성장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국내총생산(GDP)이 6.3% 증가한 것입니다. 경제가 성장을 하면 당연히 일자리가 늘어나겠지요. 실제로 그해 취업자 수는 32만3000명 늘어났습니다. 2년 뒤인 2012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0%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취업자 수는 43만7000명 늘어, 2010년보다 오히려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국내총생산은 한 나라 안에서 1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최종시장가치를 모두 더한 것입니다. 성장률은 이 최종시장가치의 증감을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입니다. 제조, 광업, 서비스, 농업 등 산업별 총생산 증감률의 평균치로 경제성장률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산업별로 가중치를 달리해서 평균치를 합산해야 합니다. 제조, 서비스, 농업 등 각 산업마다 생산 비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생산 비중이 아니라 고용 비중으로 산업별 총생산 증감률을 가중평균해서 성장률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09년부터 산업부문별 고용 비중을 반영한 실질국내총생산 증감률을 산출해오고 있는데, 이를 ‘고용가중성장률’이라고 합니다. 2010년에는 고용가중성장률이 5.0%로, 실질국내총생산 성장률 6.3%보다 1.3%포인트나 낮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용 비중이 큰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제조업보다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2010년 제조업에서 실질총생산은 14.7% 늘어나고, 고용은 19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에서도 고용이 20만8000명 늘어났지만, 총생산 증가율은 3.9%에 머물렀습니다. 그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 비중은 각각 16.9%, 34.2%였습니다. 즉, 고용 비중으로는 제조업에 견줘 2배가량 큰 서비스업의 성장률이 거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다 보니 고용가중성장률이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낮게 나온 것입니다. 2012년에는 역전이 됩니다. 서비스업의 성장률(2.5%)이 제조업(2.2%)보다 약간 높아집니다. 그래서 고용가중성장률은 1.9%로 경제성장률(2.0%)과 거의 차이가 없게 됩니다.

경제는 성장을 하는데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국민 체감경기는 따뜻해질 수 없습니다. 2010년처럼 고용유발 효과가 낮은 수출 제조업 위주로 성장을 하면 고용가중성장률이 지표상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지는 현상인,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일자리는 많이 늘어났는데 성장률은 오히려 저조한‘성장 없는 고용’도 체감경기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성장 없는 고용은 늘어나는 일자리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반증입니다. 2012년의 산업별 고용지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50대 이상 장년층의 자영업 진출 확대 등으로 서비스업에는 취업자 수가 41만4000명이나 증가한 반면, 임금수준이 높은 제조업에서는 1만4000명 증가에 그쳤습니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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