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점유율 1위’ 64개로 14등
2009년 이후 60개 안팎서 머물러
중국 12개 품목서 턱밑까지 추격
2009년 이후 60개 안팎서 머물러
중국 12개 품목서 턱밑까지 추격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2일 내놓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 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2012년에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64개로, 2011년 61개에 견줘 소폭 늘었다. 1위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으로 1485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703개)과 미국(603개), 일본(231개)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4위였다.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한 품목은 화학제품이 20개로 가장 많았고, 철강 10개, 전자기계와 섬유제품이 각각 7개씩이었다. 전년에 이어 2012년에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품목은 메모리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48개로 조사됐고, 프로필렌 공중(혼성)합체 등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6개가 새로 1위 품목에 올랐다.
2009년에 74개였던 한국의 1위 품목 수는 차츰 줄어들어 60개 안팎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과거 경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저가공세에 비중을 두던 중국은 중화학공업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한국의 1위 품목을 넘보고 있다. 중국의 세계 1위 품목 수는 2010년 1351개에서 2011년 1417개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특히 2012년 세계 점유율 1위에서 탈락한 한국 제품 13개 가운데 6개는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품목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7개 품목은 중국과 3%대를 밑도는 근소한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위 품목 64개 가운데 12개 품목에서 중국이 2위를 차지하며 추격 중이다.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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