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경기 시화호까지
닭농가 첫 확진…200만마리 매몰
닭농가 첫 확진…200만마리 매몰
닭·오리 농가가 밀집한 서해안 벨트 전역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됐다. 닭 농가의 고병원성 감염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전남 해남 송지면 씨오리 농가와 충남 부여 씨닭 농장의 고병원성 감염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25일과 26일 전남 영암, 나주와 충남 천안 및 전북 부안의 4개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신고가 추가로 이어졌다. 경기도 화성의 시화호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도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토 최남단인 해남에서 수도권인 시화호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전역에 걸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여 홍산면 닭 농가의 고병원성 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은 오리보다 폐사율이 훨씬 높고 바이러스 전파도 빠르다. 이전까지는 오리 농가에서만 고병원성 확진 사례가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감염이 확진되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된 6개 농가 주변 3㎞ 이내 지역의 닭, 오리를 모두 매몰처분하기로 했다. 그동안 오리에 대해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가 3㎞ 주변까지 매몰처분했으나, 닭에 대해서는 500m 이내에 대해서만 매몰처분했다. 25일 자정까지 매몰처분된 닭과 오리는 35개 농장 48만8000마리이고, 추가 매몰처분될 닭과 오리가 152만마리에 이른다. 전체 매몰 대상이 200만마리를 넘어선 것이다.
농식품부는 충남과 전남 지역 확산이 최초 발생지인 전북 지역에서 전파된 것이 아니고 산발적인 것이라고 판단해, 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격상하지 않고 지금의 ‘경계’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현대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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