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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빚더미’ 가스·석유공사 겨냥…산업부 장관 “사장직 걸어라”

등록 2014-01-27 19:57수정 2014-01-27 21:22

윤상직 장관 사실상 ‘최후통첩’
8월말까지 해결방안 제시 압박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부채가 많은 에너지공기업 사장들에게 사장직을 걸고 8월 말까지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압박하고 나섰다. 할 일을 미루는 기관장들은 자격이 없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내린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윤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무구조에서 구조적으로 문제를 지닌 공기업들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사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그런 기업들이 몇 군데 있고 8월말까지 직을 걸고 해결방안을 내놓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장관은 이 달 9~12일 산업부 산하 11개 에너지공기업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점검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미흡하다고 판단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남동·중부·남부발전 등 5개사 사장을 26일 다시 만났다.

그는 “부채와 방만경영은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자기 역량에 맞지 않는 해외사업을 막 벌려놓고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방만경영”이라고 질타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예산이 계속 들어가야 하는 해외사업을 벌린 공기업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이어 “계속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기관장 해임)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공기업 명단에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믿음이 안가서) 외부 회계법인에 맡겨 앞으로 4~5년간의 추정재무제표까지 들여다봤다”고 한 기업도 이들 기관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윤 장관의 요구는 그동안 무리하게 추진해온 에너지공기업의 국외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압축되고 있다. 그는 석유공사가 인수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캐나다 정유공장 ‘날’(NARL)을 대표적인 잘못된 사례로 거론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국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실적을 올리도록 강하게 주문한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정책적으로 유도한 걸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예산 지원도 했다. 하지만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의사결정은 각 공기업의 판단 아래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 결과도 해당 공기업이 책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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