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그룹 회장의 부재로 비상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등은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그룹 쪽은 올해 유럽과 일본, 중국, 미국 등 태양광 4대 시장에서 이전보다 20% 성장한 40~45GW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전망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에 위치한 공장에 200㎿ 규모의 셀 생산라인 증설에 돌입했다. 이 설비가 본격 가동되는 올 하반기가 되면 한화큐셀의 셀 생산능력은 총 1.3GW가 된다.
그룹 쪽은 태양광 외에도 계열사별로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엘앤씨(L&C)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 모듈, 한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및 중대형 전력저장장치, 한화에스앤씨(S&C)는 에너지관리기술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이끌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10만호 건설공사도 본궤도에 안착했다. 올해부터 연간 2만호씩 아파트가 준공될 예정이다. 그룹 쪽은 다만 김 회장의 부재로 대외교섭력이 약화돼 추가 수주 기회는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채용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200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리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그룹 쪽은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규모는 45조원 정도로 어느 정도 목표 달성이 됐지만 영업이익 등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지난해에 견줘 세계 경기 및 국내 경기 회복에 따라 사업환경이 소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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