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들 “평판 악화”…조정 검토
신용평가사들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3개 카드사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카드사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회사채 시장에서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여전채는 카드회사나 리스업체 등 여신전문금융업체가 발행하는 회사채다.
신용평가사들이 카드 3사 신용등급 조정검토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이번 사태로 회원 이탈이 계속되고 있고 회사에 대한 장기적 평판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의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케이비(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 엔에이치(NH)농협카드의 해지와 탈회 그리고 재발급 누적 건수는 538만5000건에 달했다. 현재 케이비국민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엔에이치농협카드는 롯데카드가 AA이며, 엔에이치농협카드는 독립 법인이 아닌 농협의 사업부여서 별도로 신용등급을 평가받지 않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정보유출에 따른 카드해지 회원이 90만명을 넘어설 경우 대략적으로 지난해 연간 해지비율에 근접하는 고객해지가 단기간에 집중되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신용카드업이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근간으로하는 금융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로 평판 자본이 크게 훼손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사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신용도 측면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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