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출범한 오씨아이(OCI)는 50여년간 무기화학, 석유석탄화학, 정밀화학 등에서 역량을 쌓아온 화학 전문기업이다. 2000년대 후반 친환경 소재 개발과 태양광 산업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에 나서면서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하는 중인데, 올해는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씨아이는 2008년 독자기술로 폴리실리콘을 상업 생산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2011년에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전력개발 회사를 인수해 ‘오씨아이 솔라 파워’를 설립했다. 오씨아이 솔라 파워는 2012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와 400㎿ 규모 태양광발전 전력을 25년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해 11월 1단계 프로젝트(41㎿ 규모)가 준공돼 전기 공급을 시작했다.
오씨아이는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서도 태양광발전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일부 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 회사 쪽은 “북미 시장뿐 아니라 중국 내 태양광발전 시설에도 본격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서울시와 부산시, 전라북도 등과 4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 폴리실리콘 국제 가격이 상승세를 타 회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산업도 또다른 주력 분야다. 2010년 ‘대한민국 녹색기술’로 선정되기도 한 뛰어난 성능의 진공단열재 사업(제품명 ‘에너백’)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유럽 수출을 성사시켰고, 2011년에는 엘이디(LED) 산업의 기초 소재인 엘이디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에 진출해 이듬해 첫 출하에 성공했다. 이후 생산능력 확충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올해는 이 제품들 마케팅에 집중해 해당 분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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