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경영진 주소 분석
서울 이외 지역선 분당 선호
서울 이외 지역선 분당 선호
재벌그룹 총수 일가는 서울 용산구에 전문경영인들은 강남구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시이오(CE0)스코어’가 10대 그룹 상장사 경영에 참여하는 대주주 일가와 대표이사, 사장 이상 고위 경영진 189명 중,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거주지가 파악되는 143명의 주소지를 파악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
전체 경영진으로 따지면 40% 이상이 강남 3구에 몰려 살고 있었다. 강남구가 전체의 28명(19.6%)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19명(13.3%), 송파구 15명(10.5%) 거주자도 많았다.
경영에 참여하는 대주주 일가는 서울 강북의 용산구와 종로구, 성북구를 선호했다. 대주주 일가 25명 중 19명(76.0%)이 강북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구별로는 11명이 용산구에 살아서, 용산구 선호도가 높았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엘지(LG)그룹 구본무 회장,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과 아들인 신동빈 회장, 지에스(GS) 허창수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의 절반가량이 용산구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도 용산구 주민이었고,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사장, 코스모화학 허경수 회장, 지에스(GS)리테일 허승조 부회장, 지에스(GS)건설 허명수 사장 등도 같은 구에 거주하고 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대주주 일가 11명 중 삼성 이건희 회장(이태원동)과 지에스 허창수 회장(이촌동)을 제외한 나머지 대주주 일가는 모두 한남동에 모여 살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 최은영 회장과 삼양통상 허남각 회장, 에스케이(SK)케미칼 최창원 부회장, 현대종합상사 정몽혁 회장이 나란히 ‘재벌가의 본산’이라 불리는 성북동에 살고 있다고 시이오스코어는 밝혔다. 종로구에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청운동), 한진 조양호 회장(구기동), 한화 김승연 회장(가회동)이 거주 중이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대주주 일가는 5명뿐이다. 에스케이시(SKC) 최신원 회장, 에스케이시 박장석 부회장, 엘지(LG)전자 구본준 부회장,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이 강남구 청담동에 거주하고 있고, 에스케이(SK) 최태원 회장은 강남구 논현동에 살고 있다. 서초구에는 지에스(GS)홈쇼핑 허태수 사장이 살고 있고, 지에스(GS)리테일 허연수 사장은 성동구 성수동에 살고 있다.
대주주 일가와 달리 전문경영인은 강남 선호도가 높다. 대주주 일가를 제외한 사장단으로만 좁혀보면 강남3구 거주자가 118명 중 56명으로 비율이 47.5%에 달한다. 구별로는 강남구의 거주 비율이 가장 높아서 118명 가운데 23명(19.5%)이 주소지로 두고 있었다. 이중 절반가량인 11명은 삼성그룹 경영진들이었다. 시이오스코어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삼성 경영진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로 대주주 일가와 전문경영인을 합친 전체에서 7%, 10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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