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감축 신중히” 밝혀
‘부양 정책 유지’ 받아들여져
미국·유럽 증시는 큰폭 상승
‘부양 정책 유지’ 받아들여져
미국·유럽 증시는 큰폭 상승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이 완화적인 통화·금융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오르고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12일 국내 증시는 옐런 의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과 중국 수출입 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엿새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8(0.20%) 오른 1935.84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원 넘게 떨어졌다 8.7원 내린 달러당 106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1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통화정책 청문회에 나온 옐런 의장은 “주목할 만한 경기전망 변화가 있을 때까지 버냉키 전 의장의 양적완화 감축 기조를 신중하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 시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현재의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을 기존의 경기부양적 정책의 유지로 받아들인 미국과 유럽 증시는 크게 상승했다. 미국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 이상 올랐고, 유럽 주요국 증시도 1~2% 상승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을 전세계 금융시장이 반기는 것은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6.6%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 옐런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실업률이 6.5%로 떨어져도 저금리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옐런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태도로 안도감을 안겼지만, 신흥시장의 금융불안 문제를 연준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고 언급해 또다른 숙제를 남겼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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