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조찬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여건 변화와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중수 한은총재 강연서 밝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개인과 기업 부문 간의 소득 격차가 좁혀져야 성장과 소득 상승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재는 ‘글로벌 경제여건 변화와 한국경제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수출과 내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 불확성에 대한 대비와 함께 수출과 내수의 고른 성장 등 경제체질 강화를 우리 경제가 풀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짚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고용 창출과 임금 인상이 정체되면서 내수 성장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밑돌고 있고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제한적인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균형 성장을 위해 김 총재는 “성장 주도부문과 고용창출 주도부문 간 소득 격차를 해소하고 성장과 소득 간 선순환 강화를 위해 가계·기업 간 소득 불균형 완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용창출 주도 부문의 생산성과 임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2012년 한국경제는 2% 성장했는데 여기서 수출이 기여한 부분은 1.3% 포인트, 내수는 0.8% 포인트에 불과했다. 올해는 성장률(전망치 3.8%)에 대한 수출 기여도(2.0% 포인트)와 내수 기여도(1.8%포인트) 모두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수 여건이 조금 나아지겠지만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김 총재는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소득보다 빠른 데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비중이 커지는 등 질적 측면에서도 악화하고 있다”며 “가계부채의 총량뿐 아니라 취약한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영향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정책을 펼치려는 것과 관련해선 국내 수출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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