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오션리조트는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마우나오션개발(대표 안병덕)이 운영하고 있다. 1973년 설립된 이 회사의 지분은 코오롱이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24%), 이 회장의 부친인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26%) 소유로 돼있다.
리조트의 전신은 1988년에 생긴 동해리조트개발㈜이다. 1980년대 재벌그룹들이 앞다퉈 콘도미니엄 사업에 진출할 무렵, 코오롱도 강원도 삼척에 골프장을 비롯한 리조트 시설을 지으려 했다. 당시 여당인 민정당의 지역 공약사업을 이동찬 회장이 돕는 식으로 시작됐다. 이후 사업추진이 지연되다가 1994년에 소재지가 경상북도 경주로 옮겨졌다. 오래 전에 그룹이 경주에 확보해둔 부지 230만평이 발판이었다.
경주에 골프장과 콘도를 짓기로 한 이후에도 사업 추진은 상당기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6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1997년 말 외환위기의 후폭풍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룹 계열사의 도움으로 자본금을 증자해, 1999년 일단 골프장을 먼저 개장한 뒤 2003년 콘도 시설을 오픈했다. 별장 분위기를 가미한 숙박시설 마우나빌 레오까지 모두 완공된 건 2007년 6월이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 해발 500m 높이에 있으며,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붕괴된 체육관은 1205㎡ 규모의 단층 건물로, 2009년에 추가로 지어졌다. 대학 행사 등 대규모 인원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사기간을 줄이고 비용부담도 최대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샌드위치 패널’(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어 무게를 지탱하게 하는 임시건물)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콘도사업을 하는 다른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콘도 내부에 대규모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연회장을 설치해두고 있긴 하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체육관 같은 시설을 별도로 짓는 것은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마우나오션개발의 부채규모는 1247억원으로, 자본금(150억원)의 8배를 웃돈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붕괴사고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끼칠 파장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원래 이 리조트는 2020년까지 확대 조성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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