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아이시티(ICT)는 전남 신안군 팔금도에 자사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적용한 독립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독립전력망 사업은 외부 공급없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자급자족 형태의 전력망을 뜻한다. 이 회사는 팔금도에 설치돼 있는 태양광 발전기를 에너지저장시스템에 연결해, 낮 또는 맑은 날씨 때 생산된 전력을 보관했다가 밤 또는 궂은 날씨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게 된다. 용량은 33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출력)/㎿h(배터리) 규모다.
가정용·빌딩용 등으로 쓰이는 소용량(㎾급) 에너지저장시스템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엘지화학과 삼성에스디아이(SDI) 등이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엔 소용량 배터리를 여럿 연결한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 구축이 늘고 있다.
현재 삼성에스디아이 기흥공장(1㎿/1㎿h), 제주 조천(4㎿/8㎿h) 등지에서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해상풍력과 연계해 새만금과 전북 고창에서 최대 100㎿에 이르는 대규모 실증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너지저장시스템은 생산량이 들쑥날쑥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력피크 때 유용하다.
포스코아이시티 최창호 상무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섬, 벽지, 독립적인 산업단지 등에서 자체적인 발전 시설을 갖추고 활용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 참여를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신안군 사업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의정부 지역 가로등에 자사 스마트조명제어 솔루션을 적용해 운영한 결과, 기존 대비 전력 소비량을 50%가량 줄였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조명제어 솔루션은 근처 가로등을 20~30개씩 묶어 조명 설비의 밝기를 현장여건과 도로 상황에 맞춰 적정 수준으로 일괄 조정해주는 솔루션이다. 구식 가로등(나트륨·CDM 등)의 경우는 조도(밝기의 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전력 소비를 10~30%가량 감소시키고, 최근 보급이 늘고 있는 엘이디(LED) 가로등은 7단계까지 세분화돼 최대 90%까지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조명설비의 관리와 유지보수, 소비량 체크 등을 중앙관제 방식으로 진행해 낭비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회사는 의정부시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 7월부터 구식 가로등 전구를 교체하고 이 솔루션을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7~12월 사이 누적 전력사용량은 22만3663㎾h에 그쳤다. 이는 2010~2012년 하반기 평균 소모량(44만6257㎾h)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회사 쪽은 밝혔다.
회사 쪽은 “이달 말 대구·경북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스마트조명제어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자체 비용을 들여 전구 교환과 스마트조명제어 솔루션을 구축해준 뒤 이후 에너지 절감액에 따라 투자비를 분할 회수하게 된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