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헬로비전 유료로 시작
반려견들 불안·외로움 등 해소
반려견들 불안·외로움 등 해소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들이 보는 24시간 방송 서비스가 나왔다.
디지털케이블방송 <헬로티브이>를 운영하는 씨제이헬로비전은 24일 “견공들이 보는 유료 채널 ‘도그티브이’를 25일부터 내보낸다”고 밝혔다. 도그티브이는 개들이 몰입해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24시간 내보내는 채널로, 한 시간 단위로 편성되는 프로그램은 2~6분짜리 에피소드 20개로 이뤄져 있다.
프로그램은 견공들의 눈높이에 카메라 시점을 맞춰 제작됐으며, 개들이 좋아하는 소리와 주파수를 이용해 개들에게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침부터 집, 공원, 길거리, 대중교통 등 순서로 방송 배경이 노출돼 실제 생활 패턴과 일치시킨 점도 특징이다.
방송의 주 타깃은 집에 홀로 남겨지는 반려견이다. 회사 쪽은 “혼자 집을 지키는 개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정신적 불안과 외로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적절한 자극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도그티브이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 고령화, 저출산 흐름이 굳어지며 반려견을 둔 인구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서비스인 셈이다. 요금은 부가세 포함 한달에 8000원이며, 수익금 일부는 유기견을 돌보는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씨제이의 엔(N)스크린 서비스(티빙)에 가입하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에서는 2012년 2월 ‘개가 보는 방송’이 처음 시작돼 현재 100만마리 이상의 ‘시청견’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심리학자와 행동전문가 등이 개의 취향과 습성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명암, 밝기, 색상, 소리, 주파수 등을 갖춘 방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개를 위한 방송’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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