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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김승연 한화 회장 차남 ‘경영수업’에 자질 논란

등록 2014-03-03 15:52수정 2014-03-03 20:26

김동원씨, 계열사로 입사해 그룹 경영기획실 파견 근무
대마초 피운 혐의로 최근 징역형에 집행유예 선고받아
3년 전엔 ‘뺑소니’…2007년엔 ‘김 회장 보복 폭행’ 당사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동원(29)씨가 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다. 그러나 김 회장의 차남이 불과 열흘 여 전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형과 함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여서 자질 논란이 예상된다.

3일 한화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그룹 내 부품·소재 계열사인 한화엘앤씨(L&C)에 입사한 이후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파견 근무를 할 예정이다. 아직 정식 발령을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그룹 내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디지털마케팅 관련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그룹 쪽은 설명했다. 김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와 공연기획사 등을 운영해왔다.

그룹 총수의 아들이 경영수업을 받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나 다름없는 일이지만, 김씨의 경우엔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씨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달 19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에 대한 집행유예 기간은 2016년 2월에나 끝난다. 앞서 김씨는 2011년에는 차량 접촉사고 후 ‘뺑소니’ 혐의로 벌금 70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으며, 2007년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을 불러온 당사자이기도 하다.

김씨가 몸담게 될 한화엘앤씨는 ‘해외 여행에 대한 결격사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범죄 경력에 따른 취업제한 조항을 두고 있지 않다. 그룹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취업지원자였다면 입사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회사 윤리강령에선 ‘전임직원은 회사 안팎에서 불건전한 행위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씨의 입사는 최근 김승연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서둘러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달 11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관련법 규정에 따라 ㈜한화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그룹 총수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만큼 차남을 경영에 참여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김 회장의 장남 동관씨는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해,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는 그룹 내 계열사인 한화큐셀의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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