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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계열사 등서 750억에 ‘엔카’ 넘겨받아…SK C&C, 2년만에 수천억 차익

등록 2014-03-06 20:01수정 2014-03-06 22:21

온라인 떼내 호주 업체와 합작
지분 49.9% 1175억에 매각키로
총수일가 지배 회사 밀어주기 논란
SK C&C “인수 뒤 엔카가치 키워”
에스케이씨앤씨(SK C&C)가 계열사의 중고차 유통사업(엔카)을 750억원에 넘겨받아 2년 만에 수천억원의 차익을 봤다. 최태원 전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48.5%를 소유하고 있는 에스케이씨앤씨는 에스케이그룹 지배구조에서 지주회사 위에 있어, 계열사의 사업 밀어주기가 ‘대박’으로 연결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에스케이씨앤씨는 6일 오스트레일리아 1위 온라인 자동차 유통업체 카세일즈닷컴과 글로벌 중고차 전문 유통 합작기업(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에스케이씨앤씨가 중고차 사업부인 엔카의 온라인 사업 쪽을 분리해 에스케이엔카닷컴을 설립한 뒤, 이 업체 지분 49.9%를 카세일즈닷컴에 1175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에스케이씨앤씨는 2011년 말 에스케이에너지(현 에스케이이노베이션·87.5%) 등으로부터 엔카 지분 91.74%를 686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3월 엔카를 합병했다. 엔카는 지난해 6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일감 밀어주기 논란을 빚어온 에스케이씨앤씨의 내부거래 비중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냈다. 지난해 엔카 매출 가운데 온라인 쪽 매출은 179억원으로 3%에도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체(210억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에스케이씨앤씨 쪽에서 보면, 약 2년 전 750억원을 들여 인수한 엔카 가운데 온라인 사업의 지분 절반가량을 팔아 1175억원을 챙긴 셈이다. 엔카의 온라인 사업부문 가치만 2350억원이고, 엔카 전체로 보면 최소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에스케이에너지로부터 엔카를 넘겨받을 당시와 비교하면, 2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5배가량 뛴 셈이다. 전망이 유망한 사업부문을 계열사에서 떼어내 총수가 대주주인 회사에 떼어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 법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씨앤씨 관계자는 “엔카를 인수할 때 회계법인에서 지분을 평가했는데, 상속세 및 증여세법 기준으로는 730억원, 현금할인흐름모형(DCF) 기준으로는 755억원이었다. 결론적으로 750억원에 인수했다”며 “현재는 엔카의 영업이익률이 3.8% 수준인데, 당시에는 2%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쪽도 “당초 우리가 중고차 유통사업을 시작할 때는 오프라인이 중심이었고 에스케이씨앤씨로 넘어가면서 온라인 유통이 본격화했다. 온라인 사업 쪽 수익률이 워낙 좋아서 지분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하게 최근 2년 새 온라인 사업부문 가치가 크게 뛰었다는 얘기다.

에스케이엔카닷컴은 주주총회 승인과 자본금 납입 절차 등을 거쳐 4월 초 공식 출범하게 된다. 에스케이엔카닷컴 지분 49.9%를 매입한 카세일즈닷컴은 1999년 설립된 온라인 자동차유통 전문 회사로, 지난해 매출 2069억원, 영업이익 11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 우량회사로,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가량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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