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
32년 경력 ‘정통 외환은행맨’
“중기·자영업 고객 늘리겠다”
“중기·자영업 고객 늘리겠다”
김한조(사진) 신임 외환은행장은 2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쇠퇴한 영업력과 급락한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외환은행은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넘어갔다가 2년 전 하나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았으나, 영업력 저하와 수익성 악화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김 신임 행장은 ‘모피아’(경제관료) 출신인 윤용로 전임 행장과 달리 32년 동안 외환은행에 몸담은 ‘정통 외은맨’이다. 그는 “연간 1조원씩 나던 이익이 지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방은행 수준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가족으로 시너지를 내어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단기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매달려 고객 기반과 성장 잠재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된 뒤에도 저성장·저금리 기조 아래 이자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연간 순이익은 2012년 6726억원에서 지난해 4443억원으로 34% 줄었다.
김 행장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중소기업과 소호(자영업) 고객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